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등사에 7억원을 지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동국대 이사장인 영배 스님은 10월1일 발간될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장윤 스님의 요청에 따라 변 전 실장이 올해 전등사에 7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등사는 신씨의 박사 학위가 가짜라는 의혹을 제기한 장윤 스님이 주지를 지낸 사찰이다.

영배 스님은 인터뷰에서 "변 전 실장이 내게 '장윤 스님이 나를 만나고 싶다는데 어쩌면 좋으냐'고 물어와 직접 만나 보라고 말했다"며 "두 사람이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만났고 이후 7억원의 교부금이 전등사에 집행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배 스님은 "변 전 실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것이 아니라 변 전 실장의 대학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인 김모씨로부터 들은 내용"이라면서 "김씨는 과테말라에서 장윤 스님과 변 전 실장의 접촉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한편 변 전 실장의 신씨 비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30일 "신씨가 조각가들에게 작품 판매를 알선해주는 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성곡미술관 학예실장으로 재직하던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기업체 앞마당 등에 조형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4∼5차례 소개하는 대가로 조각가로부터 공정비의 40%에 달하는 2억여원을 받아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돈은 신씨가 대기업과 은행에서 받은 9억여원의 후원금 등 성곡미술관 운영자금을 빼돌렸다고 의심되는 2억4000여만원과 별개의 금액이다.

신씨는 이 중 2억원을 종자돈으로 2005년부터 삼성증권 4개 계좌에 넣어 5억8000만원까지 불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우리은행 서울 효자동 지점에서 압수한 신씨 명의의 개인금고에서는 10만달러와 1000만엔 등 2억원에 이르는 금액이 들어있었다.

검찰은 신씨의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업무상 횡령과 배임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