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근로자와 서민들의 주택구입을 위해 지원될 자금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설교통부가 통합신당 이낙연 의원에게 제출한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지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계획된 자금은 1조7천억원에 불과해 작년의 지원실적인 3조7천98억원에 비해 2조원 이상 감소했다.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2천만원 이하인 무주택 가구에 연 5%대의 저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대출해 주는 돈으로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됐다.

올해 자금 지원이 감소한 데 대해 건교부는 "2006년의 경우 8.31대책에 따라 1년 기한으로 도입된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이 많이 이뤄졌던 데 따른 상대적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은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0월까지 지원됐으며 2006년에만 2조5천122억원이 지원됐기 때문에 이를 뺄 경우 올해 순수한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은 작년보다 오히려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2005년과 비교하면 건교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2005년에는 3조5천816억원의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이 지원됐으며 이중 생애최초주택구입자금 지원액 9천518억원을 뺀 금액은 2조6천298억원이어서 올해 지원규모보다 9천298억원이나 많다.

생애최초주택구입 자금이 이뤄지지 않았던 2003년과 2004년의 자금지원실적도 각각 2조566억원, 1조7천277억원으로 올해보다 많았다.

건교부 관계자는 "근로자.서민주택구입자금 지원은 올해 8월말까지 1조1천억원가량 이뤄졌으며 아직 6천억원가량의 여유가 있다"면서 "자금이 부족할 경우에는 국민주택기금 운용계획을 바꿔 자금 지원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