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의 특목고 설립 유보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예고, 정부와의 충돌이 우려된다.

화성 동탄신도시 입주민연합회(회장 최병창)는 2003년 9월 동탄신도시 분양 당시 건교부가 특목고 1개와 자립형 사립고 1개를 신도시에 유치하겠다고 한 약속을 정부가 이행하지 않을 경우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교육부와 건교부 등 정부 관련기관에 항의전화를 잇따라 걸어 업무에 지장을 주는 '전화 폭탄민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 동탄주민으로 구성된 입주민연합회원들이 릴레이로 교육부와 건교부 등을 방문해 동탄신도시 내 특목고 설립을 촉구하고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는 항의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동탄 입주민연합회는 이 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주민과의 특목고 신설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화성시, 시의회와 연대해 대규모 집회 개최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겠다는 입장이다.

동탄주민과 화성시, 시의회는 교육부가 지난 6일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에서 전국의 특목고 설립 유보계획을 발표하자 건교부가 동탄신도시 분양 당시 특목고 신설을 약속했었다며 약속 이행을 정부에 요구하며 반발해왔다.

시와 시의회는 이달 중순 교육부와 건교부, 청와대 등에 이같은 주민 의견을 전달했으나 교육부는 특목고 설립 유보방침을 바꾸지 않고 있다.

최병창(42) 동탄 입주민연합회장은 "품격높은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특목고를 설립하겠다던 정부정책을 믿고 동탄신도시에 입주했는데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바꾼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정부가 주민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을 경우 실력행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화성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