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제 아나스트로졸(상품명 아리미덱스)이 자궁근종으로 고생하는 폐경(閉經)전 여성에게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아리스토텔레스대학 연구팀은 28일간 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아나스트로졸을 하루 1㎎씩 극소량을 투여했다.

그 결과 치료전 평균 163㎖에 달했던 자궁근종의 크기가 평균 55.7%나 줄어들었다.

자궁 전체 크기도 29.9%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질 출혈과 골반 통증 등의 증상도 크게 완화됐다.

단 40세가 넘은 여성에게만 효과가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자궁근종의 크기가 클수록 치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치료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폐경전 여성에게 아나스트로졸을 장기간 투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알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임상실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나스트로졸은 일반적으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민감한 폐경후 유방암 환자 치료에 사용되며 이번 연구결과는 아나스트로졸이 소량으로도 자궁근종으로 인해 생성된 에스트로겐을 차단,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출혈과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상태에 따라 제거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산과부인과 학회지(Obstetrics and Gynecology) 9월호에 실렸다.

(뉴욕 로이터=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