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1차 선발대 방북길 올라

이재정 통일부장관은 18일 정상회담 남측 대표단의 북측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와 관련, "아리랑 공연에 관한 관람 요청이 오면 우리로서는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정상회담 1차 선발대를 환송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아리랑 공연은 북측(입장)에서 만든 상당히 자랑스러운 하나의 공연작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점에서 존중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회담 대표단이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북한 체제선전을 주내용으로 하는 이 공연을 관람할 경우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 가운데 아리랑 공연을 본 경우는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장관은 다만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제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일 아리랑 공연을 개막, 수해 중에도 공연을 계속하다 지난달 27일 수해복구를 이유로 중단한 뒤 지난 17일부터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 대통령 영접장소와 참관지 문제에 대해 "영접장소는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 등으로 사전에 밝히기 어려울 것이며 참관지는 선발대가 (현장을) 둘러본 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관세 통일부 차관을 단장으로 의전, 경호, 통신, 보도 분야 실무자 35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는 이날 오전 7시께 남북회담본부를 출발,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길에 올랐다.

이 차관은 방북길에 오르면서 "그동안 (남북이)협의해온 실무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체류일정을 비롯해 각 참관지, 행사장, 회담장 등 전반적인 상황을 돌아보고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정상회담이 원만하고 무난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돌아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통령 전용차량과 운전요원이 동행한 이번 선발대는 평양에서 3박4일간 머물면서 그동안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온 내용을 토대로 현장 답사를 거쳐 ▲대표단 세부 체류일정 ▲숙소 ▲회담장 ▲참관지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1차 선발대는 21일 귀환하며 윤정원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2차 선발대가 오는 27일 방북, 다음달 1일까지 미진한 부분을 최종 조율한 뒤 정상회담 본대와 합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 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