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에 조각시장이 열리고 있다.

'조각예술과 대중의 열린 만남'을 표방하는 이번 행사는 갤러리 터치아트를 비롯해 금산갤러리,아트스페이스 카메라타,포네티브 스페이스,갤러리 모아 등 5개 화랑이 참가하는 '조각 아트페어'.조각 감상과 투자에 관심 있는 기업인 직장인 주부 등이 가볼 만한 자리다.

화랑들은 공공 건축물의 겉치레 조각에서 벗어나 작품성과 상품성을 겸비한 조각 작품 100여점을 내놓았다.

갤러리 터치아트는 지난해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최태훈씨의 작품 20여점을 설치했다.

넓은 철판에 구멍을 내고 절단한 뒤 원단처럼 만들고 거대한 구조물을 완성한 다음 내부에 전구를 넣은 작품들이다.

훼손된 피라미드,불에 타버린 고목 등 죽은 형상에 빛을 주어 생명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12m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대작 '플라즈마 숲-시간의 껍질'이 눈길을 끈다.

8m 이상의 대형 작품이 1억5000만~2억원,소품은 1500만~3000만원 선이다.

금산갤러리는 중견 작가 이재효씨의 작품 20여점을 내놨다.

통나무판에 수많은 못을 박은 뒤 그라인더로 갈아 탁자 등으로 만든 작품들이다.

실내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으로도 가능하게 제작됐다.

가격은 소품이 260만원,2~5m 이상 대작은 2200만~1억원에 나와 있다.

포네티브 스페이스는 돌을 주 재료로 작업하는 정광식의 작품 26점을 전시한다.

돌판을 깎아 그 위에 도시를 그리거나 돌 파편으로 새 형상을 만들어 역설과 해학이 넘치는 작품으로 만든 것.가격은 300만원에서 4000만원까지 다양하다.

방송인 황인용씨가 운영하는 아트스페이스 카메라타는 흙 조개껍데기 나무 철 등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는 이길래씨의 작품 20여점을 출품했고,갤러리 모아는 지난 6월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소리나무'로 주목을 끈 성동훈씨의 작품 10여점을 각각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횡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조각이 회화보다 싼데다 작품 배치 공간이 넓은 중대형 아파트나 별장,펜션,전원주택 등으로 수요도 늘고 있다"며 "일부 컬렉터들이 미술품 투자 포트폴리오에 조각을 편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30일까지.(031)957-632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