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면 한국과 중국 간 자동차 기술 격차가 없어질 겁니다."

김승일 현대·기아자동차 차량개발 3센터장(부사장)은 지난 10일 한국공학한림원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지속 성장 가능한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마당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가솔린엔진 등 범용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을 1~2년 차이로 추격해 왔다.

△외국 자동차업체 인수와 △중국 업체들의 자체 기술 확보 노력 △연구 인력에 대한 인건비 보조 등에 힘입어 중국의 기술 수준은 급상승할 것이라고 김 부사장은 분석했다.

하이브리드엔진과 연료전지,텔레매틱스(자동차 무선통신 기술)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이 중국을 5~6년 앞서 있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2010년이면 1~2년 차이로 좁혀지고 말 것이라고 김 부사장은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 내수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우려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수출 드라이브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중국산 자동차가 글로벌 무대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