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을 3위로 통과한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 후보의 표정은 밝았다.

이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캠프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결국 이해찬으로 (친노)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며 단일화가 되면 본경선에서 무난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대선 후보들이 선거 전략으로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본경선에서 여론조사 도입을 둘러싸고 시끄러웠는데.

"원칙적으로 여론조사를 반영해서는 안 된다.

불리하지만 그렇다고 경선 안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

대범하게 생각해야 한다."

―친노 후보 단일화가 되리라 보는가.

"본경선에서 이기기 위해선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는 만큼 되리라 본다.

후보 캠프가 서로 협의를 하고 있다.

여러가지 기준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여론조사만 가지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단일화의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유시민 후보가 16일 순회 경선 결과가 나온 뒤 하자고 하는데 그것도 괜찮다.

다만 16일을 넘겨서는 안 된다.

우리표가 40% 정도 됐다.

단일화가 되면 무난히 이길 것이다.

결국 나로 단일화가 될 것으로 믿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유일한 후보라고 했는데.

"두 분과 함께 오랫동안 일해왔기 때문에 두 분에 대해 잘 알고,두 분의 정책을 계승,발전시킬 적임자로 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하지만 이런 점이 경선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모르겠다."

―손 후보의 정체성을 계속 공격하는데.

"유세를 다니고 토론회를 해보니까 역시 손 후보가 주장하는 정책이 우리 당하고는 안 맞는다.

일체감이 안 느껴진다.

문간방 손님 같다."

―참여정부 고위관료를 지낸 분들이 많이 도우면서 '노심(盧心)' 논란이 제기된다.

"전혀 아니다.

개인적으로 가까웠던 분들이 청와대로 파견 나갔다 다시 돌아와 돕고 있는 것이다.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도 서점 운영할 때부터 친했던 분이다."

―참여정부의 공과를 요약하면.

"경제체제를 안정시키고 시스템을 투명하게 한 것은 공이다.

특히 정경유착을 없앤 것은 큰 성과다.

요즘 선거철인데도 대기업 회장들이 해외로 나간다는 얘기는 없지 않나.

다만 내수활성화와 양극화 해소가 부진했던 것은 문제다.

정치에서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다."

―청와대가 최근 이명박 후보를 검찰에 고소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선 후보들이 청와대를 걸고 넘어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이명박 후보도 근거없이 주민등록 문제와 도곡동 땅 의혹제기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했다.

청와대도 참고 참다 저렇게 나온 것이다.

후보들이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선거전략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

―남북 정상회담이 범여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협상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역풍이 불 수도 있다.

나도 거들었지만 선거에 도움 될지는 모르겠다."

―이 후보 하면 딱 떠오르는 캐치프레이즈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한반도 평화경제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전달이 충분히 되지 못했다.

평화경제론의 핵심은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경제공약의 핵심은.

"역시 일자리 창출이다.

6% 정도의 성장을 알차게 해서 서비스 금융 보육 간병 교육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좋은 일자리를 200만개 만들겠다."

―교육부 장관 시절 단행한 교육개혁을 놓고 평가가 엇갈리는데.

"평가는 정리되어 가는 것 같다.

당시 입시요강 다양화,BK21 사업,교사 정년단축 등을 내놓았는데 BK21 사업은 다른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정년 단축도 여론이 좋아 한나라당도 연장하려다 포기했다.

성공적이었다 생각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한방에 보낼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카드를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토론 과정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은유적 표현일 뿐이다."

―이미지가 너무 차갑다는 지적이 있다.

"요새는 그런 말이 많이 없어졌다.

합동연설회에서는 내가 유세할 때 제일 재미있다는 평을 듣는다."

강동균/노경목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