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구도심(원도심) 지역은 전통 상권 밀집 지역이다.

여기에는 수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교동·수산·수산물특화·선어 시장을 비롯해 의류와 생활용품 등을 취급하는 서시장,중앙시장 등이 문을 열고 있다.

구도심의 재래시장들이 맞고 있는 공통된 위기는 도심 상주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신도심으로 부르는 여서동,문수동 등으로 인구 이동이 가속화하면서 구도심의 쇠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유리한 문화·복지 시설들도 신도심으로 옮겨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2001년 이후 3개 대형 마트가 문을 열면서 구도심 재래시장은 쇼핑객과 매출이 현저히 줄고 있다.

여수시 인구는 지난해 말 현재 29만8000여명으로 최근 8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더욱이 재래시장 상인들은 50,60대가 주축으로 소비자들의 행태 변화에 둔감하고 변화에 대한 의지가 약해 상권 쇠퇴와 매출 감소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각기 흩어진 재래시장의 특성상 통일된 의사결정이 힘들어 상권 전체를 활성화하는 방안 마련에는 엄두를 내지 못한 실정이다.

여수시와 중기청이 지난해부터 개별 시장 차원이 아니라 구도심 상권 전부를 대상으로 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시장 간 의견 통일이 안 돼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김유오 시장경영지원센터 상권개발연구실장은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인들의 자구노력과 의지가 선행되지 않는 한 외부의 어떤 지원도 무용지물이란 게 그동안의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다행히 여수시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 노력과 더불어 구도심을 다시 디자인하는 개발에 착수,이곳 재래시장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완공한 해변공원을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이순신광장 조성,삼도수군 통제영성 복원,경관조성 사업 등이 모두 구도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상인들은 기대한다.

2012년 세계박람회가 쇠락해가는 재래시장을 일깨우는 계기로 작용하는 셈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