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의 이종우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일 금리를 낮춘다 해도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유동성의 힘이 강했던 지난 7~8월이었다면 금리 인하로 시장을 통제할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유동성 문제에서 펀더멘털 약화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향후 2~3개월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유동성 둔화는 상반기보다 약해졌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센터장은 “미국 증시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이제 거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 펀더멘털이 약해지고 있는 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의 본질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태 이후 미국에서 계속 금리를 낮추면서 유동성이 늘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유동성이 채권, 상품, 부동산, 주식 등의 가격을 모두 올려놨다는 것이다.

이에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가장 약한 부분이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쪽에서 문제가 시작됐다는 진단이다.

국내 증시의 경우 향후 1650선을 저점으로 1900선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점을 찍고 11월 초중순에 주가가 재상승하더라도 상반기만큼의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2000P대를 또다시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견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