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불안정한 경기와 증시 흐름에 기댈만한 곳은 중국밖에 없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등시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회복하기 위해선 미국 증시의 안정이 선행되야 한다는 의견도 남아있다.

11일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경기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미국보다는 급팽창하고 있는 중국과 더 많은 교역이 일어나고 있어 국내 증시가 미국의 부진을 뒤로하고 강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있지만, 미국과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순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 연간 주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적은 90년 이후 단 두차례에 불과하다고 설명. 나머지 15개년도는 미국이 오를 때 우리가 약세를 보였거나 둘다 강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기울기는 달라도 그 방향은 다르지 않았다"면서 "미국과 국내 증시가 디커플링(=탈동조화)보다는 다이버전스(=일시적 방향 이탈)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외국인 영향력이 줄어들어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는 연동돼 있다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선 미국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미국 증시의 반등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도 다시한번 기술적 반등을 할 수 있겠지만, 1900선을 넘어설 동인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 이상 저항선 부근에서의 포지션 확대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