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철강[023790] 주가가 100만원대를 훌쩍 넘어서며 코스닥시장 `황제주'로 등극했다.

7일 오전 10시 5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동일철강은 전날보다 5만6천원(5.84%) 오른 101만5천원에 2천926주가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까지 통틀어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종목은 롯데제과, 태광산업, 롯데칠성, 동일철강 등 4개사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100만원대 종목이 나온 것은 2000년 핸디소프트, 리타워텍, 신안화섬(현 스타맥스) 이후 7년 만이다.

동일철강의 주가는 지난달 13일부터 상한가 행진을 시작해 구본호 범한판토스 대주주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14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증권선물거래소가 투자위험종목 지정을 예고한 뒤 이달 들어 잠시 상승세가 추춤했으나 오늘 다시 급등하면서 지난달 10일 종가 9만7천원 대비 열배 넘게 뛰어오르고 있다.

현재가 기준 코스닥시장 2위인 흥구석유의 주가가 47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동일철강의 급등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LG그룹 대주주일가의 3세인 구본호씨가 지난달 24일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레드캡투어와 함께 동일철강의 지분 34.44%와 경영권을 확보했다고 밝힌 뒤 동일철강은 해외플랜트 사업 투자와 철강공장 증설을 위해 실시하는 26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구본호씨가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동일철강의 고공행진이 `재벌 테마'에 힘입은 바 크다고 보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재벌 테마'와 맞물려 급등세를 이끈 것으로 본다"며 "여기다 유통물량수 자체가 적은 점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이후 전날까지 동일철강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5천886주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상장주식수도 9만주에 불과해 시가총액 순위는 250위에 머물고 있다.

이영곤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분명 부담스런 수준"이라며 "단기 급등으로 가격 변동성에 대한 위험성이 커졌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감에 추격매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일철강은 현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