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그랑시아'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주택건설을 해왔던 중견 건설업체 세종건설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5일 대한주택보증과 업계에 따르면 세종건설은 국민은행 구월동지점과 외환은행 부평지점 등에 돌아온 어음 35억원을 갚지 못해 지난 3일자로 최종 부도 처리됐고,금융결제원에서도 4일자로 당좌거래 정지처분을 공시했다.

이로써 작년 말 세창건설이 부도처리된 이후 올 들어 한승종합건설,신일,세종건설 등 4개의 중견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부도를 맞아 건설업계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세종건설 관계자는 "입주 잔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아 빚어진 흑자부도"라며 "오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191위로 주로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을 지어온 주택전문업체다.

현재 진행 중인 공사현장은 3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 성북구 동선동 4가 주택공사(81가구)는 시행사로부터 공사를 위탁받아 진행 중인 도급공사이다.

용인 동백지구에서 시공 중인 2개 블록(55가구) 공사현장은 자체 사업이다.

이곳은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세종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686억원,영업이익은 30억4031만원이다.

대한주택보증은 회사갱생신청 추이를 파악해 이에 대한 처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주택보증의 전체 보증잔액은 1064억원에 달한다.

세종건설이 자금난에 봉착한 이유는 지난해 준공된 부산 남구 문현동 세종 그랑시아 주상복합(266가구)과 전남 여수 문수동 아파트(180가구) 등 2곳의 주택단지 입주율이 30% 미만에 그치면서 현금 확보가 어려워진 게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