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지원 계속"..카르자이 "귀환 축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일 오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및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아프간에서 피랍된 한국민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에 카르자이 대통령과 유도요노 대통령은 피랍자들의 귀환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아울러 2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나타냈다.

노 대통령이 피랍사건 발생 이후 카르자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한 것은 사건발생 직후인 지난달 21일과 배형규 목사 피살 직후인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20여 분간 가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금년내 철군 방침이 피랍사건 발생 전에 이미 결정돼 있던 사항임을 설명하고 철군 뒤에도 아프간의 안정과 재건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한국의 지원 방침을 환영하면서 향후 양국이 제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가기를 희망했다.

노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천 대변인은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유도요노 대통령과 가진 10분 가량의 통화에서 피랍자 석방에 협조해 준 데 사의를 표한 뒤 오는 8∼9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나 유익한 협의를 가질 것을 기대하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포괄적 경제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가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접촉과정에서 탈레반 측이 이슬람회의기구(OIC)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인도네시아 측이 옵서버로 참가할 것을 요구했고, 이를 우리 측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청해 마지막 대면접촉에 그 쪽 외교관이 참석했다.

이에 대한 사의표명을 위해 전화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