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점차 해소된데 따른 투자심리 회복으로 증시가 이틀째 상승, `시총 1천조원 시대'가 다시 열렸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28포인트(1.46%) 오른 1,829.3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910조9억원,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01조3천83억원을 기록해 두 시장의 합계가 1천11조3천92억원으로 `시총 1천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다.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1천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4일 코스피지수가 1,838.41을 기록했을 때였으나, 이달 들어 1,800선이 무너지면서 시가총액도 1천조원 이하로 감소했었다.

이날 지수는 약세로 출발해 개장 직후 한때 1,792선까지 떨어졌으나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인 후 오전 중 상승세로 반전했다.

오후 들어서도 한때 1,802선까지 하락했다가 장 막판 급등세로 돌아서는 등 상승세는 다소 견조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날 11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매도세로 전환, 3천12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1천448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으며 기관만 3천712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천22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 기계, 운수장비, 철강금속, 운수창고 등의 `중국 관련업종'이 3~5%의 급등세를 보인 반면 전기전자, 종이목재, 섬유의복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등락이 엇갈려 삼성전자(-0.17%), 한국전력(-0.24%), 국민은행(-0.4%), 하이닉스(-3.35%)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SK텔레콤(0.49%), 신세계(1.53%) 등은 강세였다.

현대중공업(7.93%), 삼성중공업(4.8%), 대우조선해양(8.61%) 등 조선주는 수주 호재에 동반 급등세를 보였으며 포스코(2.42%), 현대제철(4.95%), 동국제강(7.62%) 등 철강주도 국제 철강가격 반등으로 강세였다.

대한통운이 매각 추진에 힘입어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현대차는 노조가 모든 휴일 특근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파업 수순을 밝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사흘째 약세를 보이며 1.46% 하락했다.

1.84% 약세를 보인 LG전자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주문이 나오는 과정에서 주문 실수로 인해 개장 초 돌연 하한가를 기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한가 32개 종목을 포함해 503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종목은 없는 채로 289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1천412만주로 전날보다 4천만주 가량 증가했으며, 거래대금은 5조8천95억원으로 전날보다 7천억원 가량 늘어났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장중 등락폭이 다소 컸다는 사실은 시장의 불안감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대한 우려가 점차 가시면서 투자심리는 갈수록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