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소 다로 외상을 여당인 자민당 간사장에 임명하는 등 당 3역 인사와 함께 중폭의 개각을 27일 단행했다.

7·29 참의원 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수습하기 위한 당·정 개편이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의 당 3역 인사에서 아소 외상을 간사장(사무총장)에 임명한 데 이어 정조회장(정책위 의장)에 극우 논객 출신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의 장남 이시하라 노부테루 간사장 대리,총무회장에 니카이 도시히로 국회대책위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또 간사장 대리에는 호소다 히로유키 전 관방장관,국회대책위원장에 오시마 다다모리 전 농수산상을 임명했다.

아베 총리는 내각 개편에서 신임 외상에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외상,관방장관에는 요사노 가오루 전 경제재정상을 기용했다.

재무상에는 나카가 후쿠시로 전 방위청 장관,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고이케 유리코 방위상 후임에는 고무라 마사히코 전 외상,후생노동상에는 마스조에 요이치 참의원 정심(政審)회장을 각각 발탁했다.

사상 첫 여성 방위상에 취임해 화제를 뿌렸던 고이케 유리코씨는 재임 55일 만에 물러나 관심을 끌었다.

아베 총리는 이번 당·정 쇄신 인사를 통해 참의원 선거 참패 후 당 안팎에서 제기하고 있는 퇴진 압력을 누그러뜨리고 정권 기반을 정상화시킨다는 구상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멤버로 전력을 다해 성과를 올려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겠다"면서 "내정과 외교 등 산적한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진용을 구축했다"고 언급,외교 정책에서 공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11월로 기한이 만료되는 '테러대책 특별 조치법'에 대해 "전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고 일본의 공헌을 기대하고 있다"며 연장 방침을 시사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