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사업에 대해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27일 '삼성 4G 포럼'이 열린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와이브로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와이브로가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 이어 세계 금융의 중심인 뉴욕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동통신 사업자인 스프린트 넥스텔이 뉴욕에도 와이브로망을 구축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또 이르면 3년 안에 와이브로 사업으로 흑자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와이브로는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통신 기술로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4G 포럼'은 세계적인 통신 전문가들이 와이브로를 차세대 통신 표준으로 정하기 위해 논의하는 자리다.

―삼성 와이브로의 뉴욕 진출은 어떤 의미가 있나.

"뉴욕은 데이터가 가장 많아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지역이다.

스프린트 측과 와이브로(해외에서는 '모바일 와이맥스'로 불림)를 이용해 4G(4세대 이동통신) 전 단계 서비스를 상용화하자는 협약을 이미 지난해 맺었다.

그 후 뉴욕을 차지하기 위해 노키아,모토로라와 경쟁했는데 스프린트가 최종적으로 우리를 선택했다."

―미국 와이브로 사업 계획은.

"내년 말까지 미국에서 1억명이 와이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09년엔 1억4000만명,2010년엔 1억7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올 연말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해 내년 4월 말께 초기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다.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와이브로 사업으로 언제쯤 흑자를 낼 수 있나.

"통신 네트워크 사업은 투자 회수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낙관적으로 본다.

이르면 3년,늦으면 5년 안에 네트워크 사업에서도 이익을 낼 것이다.

투자도 늘린다.

4G 기술에 1년에 1200억원씩 썼는데 16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쉽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이 사업에 꾸준히 투자할 것이다.

네트워크 시장은 휴대폰 시장보다 더 크다."

―연초에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이 바뀌면서 와이브로 사업이 위축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도 나왔다.

"와이브로는 삼성전자의 수종사업일 뿐만 아니라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성공 신화를 이끌어 갈 차세대 먹거리다.

미국 와이브로 사업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림으로써 와이브로가 세계의 통신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국내에서는 와이브로 상용화 1년이 됐지만 실적이 저조하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3G(3세대 이동통신)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7년이 걸렸다.

한국에서 처음 상용화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이동통신 기술과 비교하면 오히려 성장세에서 와이브로가 나은 편이다.

CDMA를 미국에서 처음 상용화한 업체가 스프린트였다.

CDMA와 비교해 보면 와이브로 가입자가 더 빨리 늘고 있다."

―와이브로 외에 다른 4G 기술은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우리가 와이브로를 강력히 밀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4G의 다른 기술인 LTE(유럽식 4세대 기술)와 UMB(미국식 4세대 기술)에도 참여한다.

LTE 시장이 더 크기 때문에 먼저 추진하고 있고 UMB는 연구소에서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이 최근 경영진단을 받았는데….

"우리도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지 않느냐.회사도 마찬가지다.

내가 정보통신총괄을 새로 맡고 나서 큰 그림을 파악할 겸 13년만에 처음 받게 됐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