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각 부처의 2006년도 결산을 검토한 결과 국민 혈세를 마구잡이로 쓰는 관행이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문제가 된 주요 사안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책위가 지난 24일 '2006 회계연도 결산 100대 문제사업'자료집을 배포한 데 이어 이날 예결특위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예결특위 이원복 간사는 "지난해 국세는 138조443억원으로 2005년의 127조4657억원보다 8.3% 늘어났다"며 "국민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현 정권은 공무원 수를 대폭 늘리는 등 자기 배만 불리며 혈세를 마구잡이로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자료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의 경우 천마사업 등 5개 사업에 있어 국회에서 325억3600만원을 삭감했으나,전용 등을 통해 해당 사업에 150억8100만원을 증액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선관위는 지방선거 관리명목으로 106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은 뒤 선거와 아무 관련 없는 물품을 10억원어치 구입했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성격이 맞지도 않은 부동산정책홍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혈세를 집행했다고 한나라당은 비판했다.

외교통상부는 회계연도 세입세출이 마감되어 더 이상 지출이 불가능한 상황인 2007년 1월에 강금실 여성인권대사의 전문가 연구포럼에 2700만원을 지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