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조정을 보이면서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 조정장에서 하락폭이 컸던 대형주가 중소형주를 제치고 주도권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쏠려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 대형업종지수는 23.11포인트(1.32%) 내린 1732.18로 장을 마쳤다.

중형주나 소형주 하락률이 각각 3.38% 2.02%인 점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셈이다.

코스피지수는 1.70% 내렸다.

하지만 이달 전체로 보면 소형주 성적이 대형주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이 기간 소형주는 2.39% 내린데 그친 반면 대형주는 두 배 가까운 5.55% 빠졌다.

하지만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는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 국면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으면 대형주가 시장의 중심으로 또다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주 수급에 부담을 준 프로그램 차익매물도 어느 정도 일단락된 분위기다.

이날도 코스피200선물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이 이어졌으나 오히려 프로그램 차익순매수가 430억원가량 유입됐다.

여기에 1800선 근처까지 밀리면서 2130억원이 넘는 비차익순매수도 들어왔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백워데이션이 심화된 가운데서도 차익 매물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매도차익 잔액은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낙폭과대 종목 중 실적 개선이 기대되거나 기관과 외국인이 사들이는 종목이 추천 대상에 올랐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의 폭과 기간은 중장기 상승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이번 조정이 기업의 가치 하락에 의한 것이 아닌 만큼 반등을 대비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에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과도하게 떨어진 풀무원 한국금융지주 금호석유 현대미포조선 텔레칩스 삼성증권 대림산업 등을 관심주로 추천했다.

또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사들이는 LG화학 KT&G 신한지주 현대산업개발 LG패션 아세아제지 등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박해영/서정환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