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4~6월)에 전분기 대비 0.1%(연율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내각부가 13일 발표했다.

이는 민간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였던 1.0%(연율)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어서 오는 23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한 속보치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10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성장률은 전분기 3.2%(연율)보다 크게 떨어져 경기 회복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별 성장률 기준으로 작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항목별로 보면 기업 설비투자가 1.2% 증가하면서 6분기 연속 늘어나 여전히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사원들의 임금 인상이 따라가지 못해 개인 소비는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민간 주택 건설은 전분기 대비 3.5% 감소해 부진했다.

오타 히로코 경제재정상은 기자회견에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앞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이 나타날지 주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로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우려되는 가운데 경제성장률이 떨어져 다음 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5%인 현행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편 재무성은 이날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한 12조4702억엔에 달해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이나 기업들의 대외 투자로 발생하는 소득수지 흑자가 무역수지 흑자보다 많아져 일본 경제 체제가 '무역'보다 '투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반영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