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 양재대로 건설' 수용 배경] 값싼 분양가만 고집했다간 송파신도시 '교통지옥'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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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평소 공언해왔던 '송파신도시 아파트는 3.3㎡(1평)당 900만원대에 공급한다'는 입장 때문에 관계 지방자치단체들이 마련한 교통대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10일 송파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실무검토위원회에서 제2양재대로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헌릉IC~삼성로 연결도로를 건설하기로 확정하는 등 지자체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신도시 입주 시점인 2013년께 이 일대에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난이 심각해 정부로서도 값싼 분양가만을 고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신도시 완공땐 교통난 우려
추가 교통대책없이 2013년 신도시가 완공되면 송파구 등 강남권을 통과하는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 속도는 최악의 경우 지금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고,인근 지역 개발과 맞물릴 경우 더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자체 분석에 따르면 우선 양재동과 송파신도시 일대를 이어주는 헌릉로의 사정이 가장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차량 평균 통행속도가 현재 시속 40km에서 29km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송파구 문정동 유통단지 등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 시속 27km,동탄 광교 판교 신도시 등 경기남부 신도시의 개발로 이 지역 차량까지 유입될 경우 시속 24km까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부간선도로의 강남권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 시속 39km에서 신도시 개발시 34km,주변지역과 경기 남부 신도시 개발 때는 각각 32km,28km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송파신도시 주변에는 내년 9월까지 잠실 재건축 아파트 1만7500가구가 속속 입주하면 이 일대에만 약 18만명의 인구가 늘어나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송파구 거여동에서 영업 중인 부동산랜드 유금희 대표는 "아직까지 이 일대 교통 흐름은 원활한 편이지만,송파신도시 등이 입주하고 나면 교통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송파대로와 강남대로 등의 교통수요를 분산시켜 줄 수 있는 교통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행간선 철도건설은 미확정
토지공사와 건교부는 제2양재대로 등 도로는 건설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지자체들이 요청한 급행 간선철도(복정역~동대문운동장,복정역~과천) 2개 노선의 건설은 받아들일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사업비 추가부담이 분양가 인상 요인이 되는 데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간선철도건설 등을 포함해 지자체가 요청한 광역교통망 건설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3조40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토지공사가 당초 마련했던 광역교통대책 개선안에 투입될 7759억원보다 2조6000억여원이나 많은 것이다. 3.3㎡(1평)당 900만원대 분양을 공언해 온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교통혼잡비용이 1년에 6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값싼 분양가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광역교통대책 검토위원회의 민간위원 가운데 간선철도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위원들이 많은 데다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경우 사업비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있을 추가회의에서 간선철도 건설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정부 신도시 건설정책은 교통대책은 생각하지도 않고 일단 건설부터 시작하고 본다는 게 문제"라며 "건교부가 지자체와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 합의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한은희 인턴기자 scream@hankyung.com
그러나 지난 10일 송파신도시 광역교통대책 실무검토위원회에서 제2양재대로와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 헌릉IC~삼성로 연결도로를 건설하기로 확정하는 등 지자체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교통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입장변화에 대해 "신도시 입주 시점인 2013년께 이 일대에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교통난이 심각해 정부로서도 값싼 분양가만을 고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신도시 완공땐 교통난 우려
추가 교통대책없이 2013년 신도시가 완공되면 송파구 등 강남권을 통과하는 주요 간선도로의 통행 속도는 최악의 경우 지금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고,인근 지역 개발과 맞물릴 경우 더 악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자체 분석에 따르면 우선 양재동과 송파신도시 일대를 이어주는 헌릉로의 사정이 가장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차량 평균 통행속도가 현재 시속 40km에서 29km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송파구 문정동 유통단지 등 주변 지역이 개발되면 시속 27km,동탄 광교 판교 신도시 등 경기남부 신도시의 개발로 이 지역 차량까지 유입될 경우 시속 24km까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부간선도로의 강남권 평균 통행속도는 현재 시속 39km에서 신도시 개발시 34km,주변지역과 경기 남부 신도시 개발 때는 각각 32km,28km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송파신도시 주변에는 내년 9월까지 잠실 재건축 아파트 1만7500가구가 속속 입주하면 이 일대에만 약 18만명의 인구가 늘어나 교통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송파구 거여동에서 영업 중인 부동산랜드 유금희 대표는 "아직까지 이 일대 교통 흐름은 원활한 편이지만,송파신도시 등이 입주하고 나면 교통난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송파대로와 강남대로 등의 교통수요를 분산시켜 줄 수 있는 교통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행간선 철도건설은 미확정
토지공사와 건교부는 제2양재대로 등 도로는 건설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지자체들이 요청한 급행 간선철도(복정역~동대문운동장,복정역~과천) 2개 노선의 건설은 받아들일지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사업비 추가부담이 분양가 인상 요인이 되는 데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 때문으로 보인다.
간선철도건설 등을 포함해 지자체가 요청한 광역교통망 건설을 모두 받아들일 경우 3조4000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토지공사가 당초 마련했던 광역교통대책 개선안에 투입될 7759억원보다 2조6000억여원이나 많은 것이다. 3.3㎡(1평)당 900만원대 분양을 공언해 온 정부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교통혼잡비용이 1년에 6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값싼 분양가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광역교통대책 검토위원회의 민간위원 가운데 간선철도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위원들이 많은 데다 민간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경우 사업비도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조만간 있을 추가회의에서 간선철도 건설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정부 신도시 건설정책은 교통대책은 생각하지도 않고 일단 건설부터 시작하고 본다는 게 문제"라며 "건교부가 지자체와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서 합의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현 기자/한은희 인턴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