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12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을 놓고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자택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예방을 받고 "전체의 9할이나 되는 열린우리당이 거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시민사회에 많은 몫을 내준 것은 '살신성인'의 자세로,국민들은 이러한 대통합을 이뤄낸 데 대해 평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전 총리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판에 대해 어떤 대선주자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있는 데 당당하게 문제제기하고 일부 언론의 폄훼에 대해서도 대응해달라"면서 "주자들이 너무 좁은 틀 안에서 경쟁하기보다는 큰 정치적 상황을 놓고 정치지도자로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양당이 범여권의 조속한 통합을 위해 '선(先) 합당' 결정을 내린 것을 지지하면서 독자 행보를 모색 중인 민주당에 대해 신당 합류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