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케이프 포천,넥스젠 캐피털 등과 맺은 파생상품 계약으로 2000억원이 넘는 대박이 예상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중공업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2006년 5월9일 케이프 포천과 현대상선 주식 301만주(2.2%)와 관련한 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 주식은 제3자 매각이 제한되며 케이프 포천은 주가 상승에 따라 보유 주식에서 이익이 생기면 초과분을 현대엘리베이터에 지급해야 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또 2006년 10월24일 넥스젠 캐피털과 현대상선 주식 600만주(4.51%)에 대한 스와프거래를 체결했다.

이 계약도 현대엘리베이터가 넥스젠에 일정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차익을 나누는 조건이다.

현대상선 주가는 2006년 5월과 10월 계약 당시보다 각각 110%,170% 이상 뛰면서 막대한 차익을 얻게 된 것이다.

UBS증권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현 주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작년 5월 파생상품 계약에서 약 1000억원,10월 스와프계약에서 1320억원의 차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물론 주가가 오르면 차익은 더 많아지고 내리면 줄어들 수 있다.

파생상품 계약은 내년 중,스와프계약은 2011년 5월과 12월,2012년 6월 200만주씩 차액에 대한 현금 정산이 이뤄진다.

UBS는 이날 이번 계약에서의 예상 차익과 순자산가치 대비 40% 할인된 현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현대엘리베이터의 '매수'가 유망하다며 첫 추천 보고서를 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