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7.218cm)이 네 달여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최홍만은 5일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릴 'K-1 월드그랑프리 2007'(K1홍콩) 번외경기인 슈퍼파이트에서 팔씨름 세계챔피언 출신 게리 굿리지(41.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회 시작 1분40여 초 만에 TKO로 이겼다.

이로써 최홍만은 지난 4월29일 K-1 하와이 대회에서 마이크 말론(35.미국)을 2회 TKO로 이긴 지 네 달여 만에 다시 승리를 맛봤다.

또 머릿 속 종양으로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지난 6월 K-1 미국 대회 출전이 무산된 이후 제기된 '건강 이상설'로 인한 마음 고생도 털어냈다.

시합을 뛰고 싶다는 본인 의지와는 달리 '말단 비대증' 논란에 휩싸여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최홍만의 K-1 통산 전적은 12승(3KO.5TKO)3패가 됐고 굿리지는 12승(9KO)1무17패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최홍만은 자신보다 27cm나 작은 굿리지를 맞아 초반에는 잠시 탐색전을 벌였다.

굿리지가 만만한 상대라고 판단한 듯 최홍만은 곧바로 왼손 잽과 니킥으로 서서히 기선을 잡아나간 뒤 좌우연타로 굿리지를 링으로 몰아 넣고 펀치를 마구 날렸다.

굿리지가 이렇다할 반격을 펼치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심판은 경기를 바로 중지시켰다.

이날 경기를 통해 건재를 확인한 최홍만은 내달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릴 K-1 월드그랑프리 16강 토너먼트 개막전에 무난히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유난히 한국 선수들의 대거 출전으로 기대가 모아졌었는데 '최홍만 스승'으로 잘 알려진 재일교포 김태영(32)은 이날 8강 토너먼트에서 결승전까지 오를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 부상으로 경기를 중도 포기해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태권 파이터' 박용수(26)는 무사시와 8강에서 2회 KO로 패했고 투포환 출신 김재일(32)과 민속씨름에서 전향한 김동욱(30)도 각각 중국의 왕캉(18), 터키의 에르한 데니스에게 모두 KO로 무릎을 꿇는 등 K-1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K1홍콩 방영 시간인 3시 30분이 되기 훨씬전부터 방송채널인 XTM와 '최홍만 경기시간'등이 포털사이트 검색순위에 오르며 오늘 시합에 대한 팬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적수였던 게리 굿리지가 의외로 단시간에 TKO패 당하자 팬들은 최홍만의 승리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몇시간 기다린끝에 본 경기가 시시하게 끝나버리자 아쉬워 하기도 했다.

일부 팬은 '경기가 오래 지속될 줄 알고 잠시 화장실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끝나버려 허무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