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세계랭킹 38위.삼성증권)이 총상금 60만 달러가 걸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레그 메이슨 클래식에서 단식 준준결승에 오르며 3주 연속 8강 진출을 이뤘다.

5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형택은 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윌리엄 피츠제럴드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3회전에서 프랑스의 줄리앙 베네토(57위)에게 1시간39분 만에 2-1(2-6 6-2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라 톱시드의 앤디 로딕(5위.미국)-라덱 스테파넥(63위.체코)의 승자와 4강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1일 32강전에서 이고르 쿠니친(95위.러시아)을 2-1로 따돌린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뒤집기승으로 이형택의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해 이 대회 32강전에서 2-0으로 물리친 베네토와 재격돌한 이형택은 이날 서브 에이스에서는 3-14로 열세였지만 정확한 서브와 정교한 서브 리턴을 앞세워 2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은 끝에 비교적 쉽게 승리했다.

이형택은 1세트에서만 베네토에게 서브 에이스 8개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서브에이스 2-2로 균형을 맞춘 뒤 베네토가 더블 폴트를 2차례 범하는 사이 이형택은 서브 성공률에서 73%-48%로 앞서 나갔고 서브 리턴에서도 52%-27%로 상대를 압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형택은 3세트에서 5-0으로 일방적으로 앞서나간 끝에 낙승했다.

2주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컨트리 와이드클래식에서 시즌 첫 4강을 달성한 이형택은 지난주 인디애나폴리스 테니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준준결승에 오르며 하드 코트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형택은 28일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 센터에서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을 앞두고 북미 하드코트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는 US오픈 시리즈에서 적응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형택은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상금 1만5천115달러와 투어 포인트 50점을 확보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