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올림픽축구대표팀의 사령탑으로 확정되면서 2004년 20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박주영(22.서울)의 부활 여부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주영은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사령탑이었던 박성화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와 조련을 통해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새롭게 태어났다.

박주영은 특히 중국과 결승전에서 환상적인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나홀로' 2골을 뽑아내면서 대회 MVP와 득점왕(6골)을 차지하는 영광도 차지했다.

박주영은 2005년 1월 카타르 친선대회에서도 5경기를 치르면서 해트트릭을 포함해 9골을 터트려 '축구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고, 그해 K-리그에 데뷔해 무려 18골(컵 대회 포함)을 터트리면서 '박주영 신드롬'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박주영은 지난해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신음하면서 아드보카트호의 일원으로 독일월드컵에 다녀온 뒤 끝 모를 부진의 늪에 빠졌고, 대표팀에서도 점점 밀려나 한동안 베어벡호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도하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박주영의 불운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3월 K-리그 컵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쏘아올리며 부활의 의지를 드높였던 박주영은 갑작스런 발등 부상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단 1경기만 뛰었고, 연이어 아시안컵 엔트리에도 탈락하는 슬픔을 맛봐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은 전성시대를 함께 했던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맡게 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박 감독은 2004년 2월 중국 후베이성에서 열렸던 스타스컵부터 박주영을 꾸준히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면서 스타탄생의 길을 열어줬고, 박주영 역시 뛰어난 골 결정력을 앞세워 박성화호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22일 우즈베키스탄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둔 박 감독은 누구보다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박주영에게 부활의 자리를 마련해 줄 가능성이 높다.

아직 발등 부상에서 완쾌하지 못한 박주영이 당장 우즈베키스탄전부터 그라운드에 나서기는 어려울 듯하지만 최종예선의 첫 고비가 될 바레인 원정(9월8일)부터 박성화호에 힘을 불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