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우승 없는 세계랭킹 1위는 필요없다.'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가 작심한듯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다.

오초아는 2일 오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33·34)를 쳐 루이제 프리베리(스웨덴)에게 2타 앞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3일 0시10분 현재

출전선수 가운데 맨 앞에서 네 번째로 티오프한 오초아는 이날 보기는 단 한 개도 범하지 않고 버디만 6개 잡으며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오초아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이자 미국LPGA투어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단 한 번도 안아보지 못했다.

"오늘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좋은 샷을 할 수 있었다"는 오초아로서는 메이저 첫 우승을 향해 쾌조의 출발을 한 셈이다.

이 대회를 위해 지난주 상금이 많은 에비앙마스터스도 건너뛴 박세리(30·CJ)는 이븐파 73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3,4번홀 보기로 출발이 순탄치 않았던 박세리는 결국 버디와 보기 4개씩을 기록하며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공동 20위.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미셸 위(18·나이키골프)도 박세리와 같은 이븐파 73타를 기록했다.

미셸 위는 4,5,10번홀에서 버디를 잡을 때만 해도 '리더 보드'에서 오초아 바로 밑에 이름을 올렸으나 후반 11,14,16번홀에서 보기 3개를 범하고 말았다.

특히 파5인 14번홀에서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주 에비앙마스터스 둘째날 25라운드 만에 언더파를 기록한 미셸 위는 기량이 상당수준 회복돼 언제든지 언더파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미셸 위는 "올해 가장 만족스런 플레이를 한 날이었다"며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느낌이다"고 말했다.

타이거 우즈한테서 이 코스 공략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12번홀까지 이븐파 행진을 하고 있다.

에비앙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2위에 머무른 장정(27·기업은행)은 3오버파 76타로 다소 부진한 출발을 했다.

장정은 버디는 3개에 그친 대신 보기는 6개나 기록했는데 후반 12∼15번홀에서 4연속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2주 전 HSBC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이선화(22·CJ)도 약속이나 한듯 12∼15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하며 장정과 같은 76타를 쳤다.

그밖의 한국선수 가운데 지난 6월 맥도날드LPGA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한 '루키' 민나온(19)과 이정연(28)이 1언더파 72타를 기록하며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