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액션플랜 가동..5대 승리요인 제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측은 31일 "박풍(朴風)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면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의 '대세론'을 날려버리겠다고 선언했다.

경선이 1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선거 때마다 보여줬던 박 전 대표 특유의 바람몰이가 시작됐다는 것.
이번 경선에서 각각 30%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선거인단과 당원 선거인단에서는 이미 박 전 대표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대의원 조사에서는 역전이 임박했고, 일반 국민여론에서도 급속도로 이 전 시장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특히 합동연설회를 거듭할 수록 그동안 소위 '대세론'에 안주해 있던 당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고 기세를 몰아 역전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기로 했다.

최전선에는 박 전 대표가 직접 나섰다.

그는 이 전 시장과의 여론조사 격차에 대해 "여러가지 보도가 있지만 우리가 정확히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말씀드리겠다.

국민참여경선단에서는 앞섰고, 당원에서도 앞서기 시작했다.

대의원에서도 곧 역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면서 캠프와 조직을 독려했다.

박 전 대표측은 합동연설회, TV토론이 진행될 수록 역전을 넘어서 이 전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이며 박 전 대표가 승리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병훈 공동선대위원장은 보고를 통해 "합동유세를 지금까지 4번 했는데 앞으로 남은 TV토론 등 여러가지 상황으로 봐서 분위기가 좋고, 특히 남쪽으로부터 박풍(朴風), 박근혜 바람이 서서히 불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적벽대전의 동남풍이 불기 시작했다"면서 "동남풍이 불기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반드시 승리하겠고, 승리하리라 믿는다.

마지막 사활을 건 기간에 열심히 해서 나라를 건지는 승리를 이끌어와야 겠다"고 다짐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측이 내세우는 대세론에 대해 2002년 대선과정을 돌아보라면서 그것은 "허상"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소위 '이인제 대세론'이 불었지만 결국은 노풍(盧風.노무현 후보 바람)이 불면서 대세론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사례를 다시 들었다.

동시에 박 전 대표가 경선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요인도 거론했다.

우선 박 전 대표는 앞으로 남은 기간에 플러스 요인 밖에 없는 반면 이 전 시장은 '실패한 CEO', '토목공사식 경제지도자' 등이 부각되는 마이너스 요인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소위 밴드왜건(여론조사 발표가 1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선거이론)도 이미 지지율 하향 추세로 돌아선 이 전 시장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 전 대표에게 쏠릴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2년3개월간 대표 재직시 각종 선거에서 전부 막판 바람몰이로 승리했다는 점도 승리의 자신감을 낳는 배경이 되고 있다.

캠프에서는 "지지율 5%도 안 되는 후보가 박 전 대표가 훑고 가면 당선되곤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합동연설회에서 박 전 대표가 연전연승하고 있기 때문에 남은 3차례의 TV토론도 할 때마다 유리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밖에 검찰의 계속되는 이 전 시장 관련 의혹 수사에서 무언가 나올 경우 박 전 대표의 '이명박 필패론'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