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야식모음전 등 야간고객 겨냥 마케팅 강화

올해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대형 할인마트의 야간 매출이 일찌감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각 할인마트와 백화점들은 야간에 매장을 찾는 고객들을 겨냥해 특정 시간에 가격을 할인해 파는 '타임서비스'를 실시하거나 야식 모듬전을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이마트의 경우 예년보다 이른 이달 초부터 오후 10시 이후 각 매장을 찾는 쇼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 시간대별 매출비율을 보면 기존에는 오후 4-8시가 시간당 9%로 가장 높고, 오후 10-12시는 시간당 5%대를 차지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오후 10-12시 매출 비율이 시간당 6.5%대까지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야간시간대에 상품 매출뿐 아니라 푸드코트 매출도 증가 현상을 보여, 지난 23-26일 오후 10-12시 푸드코트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0% 정도 늘어났다.

이처럼 대형할인마트의 야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일찌감치 찾아온 더위를 피해 야간시간에 쇼핑을 하거나 가족 동반으로 나들이를 겸해 시원한 대형마트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야간 쇼핑고객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재 수시로 실시하고 있는 '타임서비스' 횟수를 평소의 1.5배 이상으로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타임서비스는 채소, 과일, 고기, 생선, 양념육 등의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 등을 중심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가격의 20%에서 최대 50%까지 할인해서 판매하는 서비스다.

가령 초밥의 경우 만든 지 2시간 뒤부터 가격할인에 들어가, 정상가가 5천원인 상품을 2시간 뒤에 4천500원, 3시간 뒤에는 4천원에 판매하는 형태다.

이마트는 이와 함께 피서객 등을 겨냥해 전국 107개 점포 가운데 제주, 강릉, 동해 등 21개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 6월부터 1시간씩 연장 영업하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069960]은 야간 쇼핑고객을 잡기 위해 8월초까지 야간시간대 식당가 할인과 야식용 간식 모음전 등의 마케팅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전점은 내달 9일까지 오후 7-10시 식당가 예약고객을 대상으로 10∼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기간 오후 7시 이후 4명 이상 예약시 압구정본점의 가야(한식), 전주관(한식), 미타니야(우동), 호면당(퓨전누들), 슈타이(퓨전중식), 천호점의 이즈미(일식), 홍보석(중식), 소호정(한식), 솜리(한식)는 10% 할인해 주고, 천호점의 메밀꽃필무렵(일식)은 20% 깎아준다.

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8월5일까지 '여름철 야식 모음전'을 열어 호박쌀 뻥튀기, 새우다시마쌀 뻥튀기, 찐옥수수, 호떡 등을 1천-4천원에 판매하고, 압구정본점은 같은 기간 '미각 식품 모음전'을 마련해 중국식 만두, 도라야끼, 일본식 과일아이스크림, 오징어순대, 가이덴야끼 등을 1팩당 5천-1만원에 판다.

신세계 이마트 김영관 판촉실장은 "예년보다 일찍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간에 대형마트에서 쇼핑과 피서를 동시에 즐기려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