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00포인트 까지 하락하는게 기술적 조정이냐?"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됐다'고 했던가? 27일 개미들은 '자고 일어났더니 돈 날렸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이날 증시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0.32P가 떨어지며 1883.22P로 마감됐고, 코스닥도 3.09P 내린 792.06P에 장이 마감됐다. 장중 한 때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00.15P내린 1863.39P를 기록하기도 했다.

'검은 금요일'로 일컬어지는 27일 팍스넷을 비롯한 증권관련 사이트들의 게시판들은 개미들로 북적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엄청량 매도물량을 개미들이 대거 매수했는데도 주가가 주저 앉자 개미들의 불안은 더하고 있다.

아이디 pe****는 "지수 2000 근처에서 개인들 수조원 물량 다받고 또 거리로 나앉게 생겼다"고 푸념섞인 게시글을 남겼다.

아이디 ys*****는 "향후 30년간 2000은 보기 어려울 것", 아이디 Wh*****도 "1차 지지점은 1810 포인트, 2차 지지점은 1730 포인트이며 2차 지지점 무너지면 대세하락기"라며 비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개미들은 또 다음 주부터 이어질 휴가시즌과 맞춰 "휴가지에 컴퓨터라도 들고 가야겠다", "가족들 눈치보여도 월요일장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개미들은 폭락 장세가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아이디 cd****는 "외국인들의 엄청난 매도에 공포감마저 들지만, 이는 시장이 제 위치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며 "우리 주식시장은 건전한 개미들의 직접투자와 갈곳 없는 부동 자금의 적립식 펀드 합류로 더욱 강건하게 달려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렇게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개미들은 월요일 장세를 예측하며 게시판을 떠날 줄 모르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