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6일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하반기에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롯데쇼핑의 부진한 실적은 국내 소비부진에도 원인이 있지만, 경쟁사 출점과 인접 업태의 간섭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점포당 매출액 감소로 고정비 부담도 늘었다고 봤다.

전년동기대비 0.3% 줄어든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2006년 12월 미아점 신규 오픈을 감안하면 단위 면적당 매출액이 6.4%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할인점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9% 증가에 그쳤는데, 같은 기간에 점포 수 증가율과 판매면적 증가율이 각각 16%, 28%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할인점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3.0%로 전년 동기대비 1.1%p 개선되며 신세계 이마트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3%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점포당 매출액 차이가 양사 영업이익률 격차의 근본적 이유지만, 이는 두 기업의 종합적 경쟁력 차이로서 단기간 극복은 어렵다는 시각이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이 상대적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업 과점화의 수혜가 위협 받고 있고, 조직의 성장(Organic Growth)만으로 할인점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려움을 고려하면 매수 추천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강한 경기회복 모멘텀을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롯데쇼핑이 백화점 부문, 수도권 이외 지방의 비중이 커 현대백화점 등 기타 유통업체들보다 경기에 대한 탄력성이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투자대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