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운드에서 몇 차례나 '레귤러 온'을 하는가. 지난해 아마추어 골프대회인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우승한 최성욱 ㈜에이씨엠 사장은 "한 라운드에서 8개 이상만 '레귤러 온'을 하면 그날 스코어가 좋지 않더라도 싱글 실력자"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드라이버샷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드라이버샷이 잘 나가면 그 다음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골프의 기량은 아이언샷에서 판가름난다. 보기플레이어 수준의 골퍼들은 아이언샷에서 가장 많은 미스를 범한다. '레귤러 온'의 관건은 아이언샷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로들이 전하는 아이언샷의 요령을 알아보자.

◆찍어치지 말고 쓸어쳐라


정일미 프로는 단도직입적으로 "아마추어 골퍼는 아이언을 찍어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정 프로는 본인도 아이언을 찍어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쓸어치라고 권한다.

찍어치려고 하면 뒤땅치기나 토핑 등 미스샷이 나오기 쉽다. 찍어치려고 노력하기보다 헤드 스피드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헤드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도 찍어치는 것보다 쓸어치는 것이 유리하다.

김종덕 프로는 "요즘 나오는 아이언들은 대부분 헤드의 밑바닥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 쓸어쳐도 찍어치는 효과가 있다"면서 "아이언은 찍어쳐야 한다는 것은 옛날식 레슨"이라고 지적했다.

◆하체를 고정하라


샷을 잘 하기 위해서는 클럽헤드에 힘이 실려야 한다. 아마추어들은 헤드에 힘을 싣지 못한다. 그 가장 큰 원인은 하체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아마추어들은 백스윙이 시작되면서 하체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이를 '스웨이 현상'이라고 한다.

하체가 스웨이 되지 않게 하려면 어드레스를 취할 때 다리 안쪽 근육을 이용해 조여주는 듯한 느낌을 가져야 한다. 발은 엄지발가락 쪽에 힘을 주어 지면에 밀착시킨다.

◆롱아이언은 부드럽게 쳐라

요즘 새로 짓는 골프장은 전장이 길어져 파3나 파4홀에서 긴 클럽을 자주 잡게 된다. 5번 이상의 롱아이언을 잡게 되면 누구나 멀리 보내겠다는 욕심으로 세게 휘두르게 된다. 그러면 십중팔구 터무니없는 실수가 나온다.

롱아이언을 칠 때는 부드럽게 스윙해야 한다는 것을 몸과 마음에 기억시켜야 한다. '7번 아이언이 150야드 나갔으니까 6번 아이언은 160야드,5번 아이언은 170야드식으로 나갈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한다. 박노석 프로는 "롱아이언을 잡았으니 거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힘을 빼고 천천히 여유있게 스윙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컨트롤샷을 익혀두라


아마추어들은 스윙하면 오로지 풀스윙만 생각한다. 그래서 일정한 거리가 남으면 무조건 그 거리에 딱 맞는 클럽을 잡는다. 그러나 샷에는 풀스윙만 있는 것이 아니다. 7번 아이언으로 일정한 거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훨씬 짧은 거리를 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컨트롤샷을 구사해야 한다.

컨트롤샷을 하기 위해서는 제 거리보다 긴 클럽을 택한다. 그리고 그립을 좀 짧게 잡은 뒤 백스윙을 작게 해줘야 한다. 주의할 점은 절대 스윙을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스윙 템포를 천천히,또 간결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관건이다.

박희정 프로는 "클럽페이스를 약간 열면 컨트롤샷을 구사할 수 있다. 페이스를 열면 로프트가 높아져 볼이 평소보다 떠서 날아가게 되고 거리가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