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매치플레이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상위 랭커들이 무더기로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시즌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코리언 시스터스'는 32강전에 진출한 11명 가운데 5명이 살아 남아최대 5장의 8강 티켓 확보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에서 치러진 대회 32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3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5위 박세리(30.CJ), 7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8위 폴라 크리머(미국)가 하위랭커에 덜미를 잡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에서 2위 카리 웹(호주), 4위 크리스티 커(미국), 6위 모건 프레셀(미국), 9위 줄리 잉스터(미국)가 이미 탈락해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9명이 일찌감치 보따리를 싸는 '상위랭커' 대학살이 벌어진 셈이다.

10위 이내 선수 가운데 김미현(30.KTF) 혼자 살아남았다.

김미현은 후배 이정연(28)을 상대로 2홀차 승리를 거둬 레이철 해링턴(호주)과 8강 티켓을 다툰다.

장타력을 앞세운 이지영(22.하이마트)은 니콜 카스트랄리(미국)를 4홀차로 제압하고 로라 디아스(미국)와 8강 길목에서 만났다.

이선화(21.CJ)는 1라운드에서 신지애(19.하이마트)를 꺾은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에게 5홀차로 대승을 거뒀다.

이선화의 16강전 맞상대는 김주연(27)을 이기고 올라온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로 정해졌다.

장정(27.기업은행)은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지은 안젤라 박(19)을 2홀차로 제쳤다.

박세리는 재미교포 김초롱(23)에게 4홀차로 무릎을 꿇어 2주 연속 우승의 꿈을 접었다.

김초롱은 미야자토 아이(일본)과 16강전에서 '미니 한일전'을 벌인다.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소렌스탐에게 연장 패배를 안겼던 모건 프란셀라(미국)는 오초아를 1홀차로 이겨 '넘버원 킬러'의 명성을 얻게 됐다.

소렌스탐은 린지 라이트(미국)에게 3홀차로 져 체면을 구겼다.

라이트는 첫판에서 작년 우승자 브라티니 린시컴(미국)을 따돌린데 이어 소렌스탐마저 꺾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