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그룹이 한국시장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자크 캠프 ING그룹 아시아태평양 보험부문 총괄사장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ING 아시아 비즈니스 및 브랜드전략 세미나'에서 한국시장의 자산운용 및 보험시장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간 ING생명의 증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크 사장은 "현재 이사회에서 4억유로(약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번 증자에는 ING그룹과 국민은행이 지분비율대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ING생명은 ING그룹이 80%,국민은행이 20%의 지분을 갖고 있다.

ING그룹은 이와 함께 연말까지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ING생명 지분 20% 가운데 5%를 되사들일 예정이다.

증자 후 ING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현재 150% 수준에서 200%로 높아진다.

ING생명은 자본 확충을 계기로 홈쇼핑,인터넷,다이렉트마케팅 등 판매채널을 다양화하는 동시에 퇴직연금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규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자크 사장은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론스타 등 외국자본의 '먹튀 논란(투자수익 회수)'과 관련,"ING그룹은 한국의 외환위기 직후인 1989년 국민은행(옛 주택은행)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진출했으며 이후 줄곧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고 강조했다.

ING그룹은 국민은행과의 전략적 제휴 외에 2005년 말 ING자산운용을 설립한 데 이어 올 들어 랜드마크자산운용을 인수했다.

또 이달 초에는 순화동 명지빌딩을 인수,ING생명 본사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자크 사장은 "한국의 ING생명은 ING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계열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투자를 확대해 한국에서 빅 플레이,나아가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론 반 오이엔 ING생명 사장은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과 관련,"일부에서 4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을 반대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상품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당초 일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자카르타=장진모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