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이 역점을 둬 추진하고 있는 녹차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문화재 보호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수개월째 중단되고 있다.

14일 강진군 등에 따르면 군은 대구면 일대 500만여㎡에 웰빙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녹차와 매실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민자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3월 서울 H 산업과 35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요 사업은 100만㎡에 이르는 계단식 녹차.매실단지를 비롯해 가공공장, 수목원과 식물원, 음식점, 위락.숙박시설 등으로 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업체는 지난 3월 대구면 용운리 일대 6만여㎡에 대해 첫 사업으로 녹차 파종에 들어갔으나 이 일대가 수십 개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는 국가사적지(68호)여서 보름여 만에 중단됐다.

100만여㎡에 이르는 사업 부지는 문화재 형상변경 대상지역인데다 지표조사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사업부지의 3분2 가량을 차지하는 350여만 ㎡가 임목과 군락이 매우 양호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하다.

이 업체는 이 때문에 최근 강진군에 공문을 보내 "문화재 보호구역 등을 제외할 경우 실제 개발 부지가 30여만 ㎡에 불과, 애초 협약한 사업 추진이 어렵다"며 "사업추진에 난색을 표시했다.

지난 92년 실시된 이 일대 도요지 기초조사 결과 사업부지 일대에만 40여 개의 가마터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 사업은 군 개청이래 최대의 민자사업인 만큼 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일부 사업변경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