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돈을 빼앗은 중학생을 불러내 `보복폭행'한 아버지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2일 아들에게 돈을 빼앗은 중학생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A(4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또 A씨의 아들(13.중2)에게 돈을 빼앗은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로 B(14.중3)군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9시3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공원에서 B군 등 3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의 아들이 귀갓길에 B군 일행에게 돈과 자전거, 안경 등을 빼앗기자 이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안 만나주면 학교와 경찰에 연락하겠다"며 B군 등을 불러 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A씨는 B군 일행의 뺨을 때리고 머리를 벽에 부딪히게 하거나 엎드리게 하기, 피티체조와 토끼뜀을 시키는 등 1시간 30여 분 동안 폭행했으며 B군 일행 중 1명은 타박상 등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아들이 돈과 자전거 등을 빼앗겨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북부경찰서는 9일 아들이 급우에게 맞아 다친 사실에 격분, 수업 중인 중학교 교실에 들어가 학생을 폭행한 혐의(상해)로 C(4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광주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