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19) 청소년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청소년 축구대표팀이 8일 아쉬움을 안고 돌아왔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리틀 태극전사' 21명은 이날 오후 4시50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미국, 브라질, 폴란드 등과 '죽음의 조'라 불린 D조에 속해 3경기 모두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2무1패로 아쉽게 조 최하위에 그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과 1차전에서는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1-1로 비겼고, '삼바군단' 브라질에게는 0-3으로 끌려가다 막판에 2골을 따라잡는 저력을 선보였다.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폴란드와 최종전에서도 거의 이길 뻔한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치며 짐을 싸야 했다.

이 때문인지 조동현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입국장을 빠져나오며 고개를 숙였고 발걸음도 눈에 띄게 무거웠다.

김재한 대한축구협회 상근 부회장을 비롯해 김호곤 전무, 강신우 기술국장이 공항을 찾아 선수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고, 선수들은 간단한 해단식을 마친 뒤 해산했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실을 맺지 못해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3경기 모두 선제골을 내줘 이를 따라가느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집 규정에 얽매여 훈련을 제대로 못한 것 등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를 해결하는 것도 숙제로 남았다.

나 자신도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S라인 듀오'로 불리며 한국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진 투톱 신영록(수원), 심영성(제주)은 "아쉽지만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뼈에 금이 가는 부상에도 폴란드와 최종전에서 투혼을 발휘한 신영록은 "억울하지는 않지만 아쉽다.

열심히 뛰었으니까 고개 숙이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진다"며 "하지만 브라질 파투 등이 개인기가 약간 좋을 뿐 크게 다른 점을 못 느꼈다.

골결정력을 보완하면 앞으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심영성은 "경기를 못한 게 아닌데 결과가 안 좋아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나름대로 자신감을 얻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며 "앞으로 세계 대회에서 성적을 내려면 수비가 강해야 할 것 같다.

특히 미국이 거친 플레이로 브라질을 제압하는 걸 보면서 우리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