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권 구도심인 종로구 한 재개발구역에 타운하우스 개념을 도입한 '고급 저층아파트'가 등장할 예정이다.

개발지역은 인왕산 자락의 노후 주택 밀집지역인 옥인동 일대다.

8일 옥인1구역 재개발추진위원회와 시공을 맡은 대림산업은 "국내 유명 건축가인 김원씨(광장건축 대표)와 손잡고 옥인1구역에 지상 5층에 330가구 규모의 타운하우스형 저층 아파트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옥인1구역은 건물 외형,단지 내 조경,편의시설 등에서 기존 재개발단지와는 크게 차별화해 강북권 도심주거개발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비구역 지정신청을 한 옥인1구역은 인왕산 줄기와 맞닿아 있는 구릉지로 자연경관과 쾌적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면적은 3만3000㎡(1만여평)이다.

현재 기본 계획상으로는 85㎡(32평형) 265가구,126㎡(46평형) 20가구,201㎡(61평형) 45가구 등 33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원분인 150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18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건물 규모는 지하 2층~지상 5층(15개동)까지의 저층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공급되고 분양가는 3.3㎥당 2000만~25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옥인1구역 재개발사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건축가 김원씨가 내세운 고급 타운하우스형 저층 아파트 개념이다.

이곳 주민인 그는 옥인동의 역사·문화적 전통과 자연녹지환경을 살리는 설계 대안으로 타운하우스 컨셉트를 선택했다.

단지 내 15개 동을 열십자(+)로 배치하고 각 동의 3개면에 발코니를 설치해 인왕산 북악산 등의 조망권이 확보되도록 했다.

단지 중앙에 인왕산 개천을 유입시킨 중앙광장을 조성하고,이 개천은 다시 청계천으로 이어질 수 있게 수로를 내는 계획을 세웠다.

옥상에는 도심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태양열 집광판을 설치해 환경친화적 에너지 시스템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건물구조를 기존 콘크리트 아파트와 달리 철골로 구성해 실내에 기둥이나 벽체를 없앴다.

이로써 입주자들은 각자 가족 상황에 알맞은 집안구성을 할 수 있게 됐다.

실내 마감도 15명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참여시켜 각 동마다 다르게 꾸며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