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의 포인트는 기업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국제유가와 국채 수익률 상승세에 대한 부담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인가로 모아진다.

이번 주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은 일단 증시에 긍정적일 전망이다.

그렇지만 국제유가와 금리상승이 지속된다면 그 효과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증시 등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2분기 어닝시즌은 9일 시작된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가 500대 기업 중 가장 먼저 이날 실적을 발표한다.

알코아의 EPS(주당순이익)는 84센트로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GE와 KFC 등을 운영하는 윰브랜드,메리어트 호텔 등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생명공학업체인 지네텍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500대 기업의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전분기보다 둔화됐을 전망이다.

시장 정보업체인 톰슨 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4.4%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주일 전 예상치 3.9%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두 자릿수 증가율에 육박했던 전분기보다는 낮다.

그렇지만 기업 실적에 대한 월가의 기대는 크다.

미 경기가 2분기부터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실적이 예상보다 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기업들이 보수적 전망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적은 전망치를 상당히 웃돌 가능성도 높다.

이런 점에서 2분기 어닝시즌의 시작은 증시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국제유가와 금리상승세는 부담이다.

지난 주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주보다 3% 상승한 배럴당 72.81달러로 뛰어올랐다.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과 일부 정유시설의 가동 중단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여기에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수요 증가에 대한 부담도 상당하다.

금리도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함께 오름세를 나타내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 이번 주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에선 6월 수출입물가 동향(13일)이 관심이다.

인플레이션 심화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월가에서는 수입물가 상승률이 0.8%로 전달의 0.9%에 비해선 다소 낮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를 가늠하는 한 잣대인 5월 도매재고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발표되는 다른 경제지표는 △5월 소비자신용동향(9일) △5월 무역수지(12일) 등이 있다.

이 밖에 10일 한 세미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현재의 경기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떻게 진단할지도 월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