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이하(U-20) 청소년축구대표 '멀티 플레이어' 이상호(20.울산 현대)는 16강 진출 좌절도 좌절이지만 동료들과 이별을 아쉬워했다.

이상호는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2007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직접 동점골까지 터뜨리고도 폴란드에 1-1로 비겨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우선 "선수들 모두 마지막 경기라 꼭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골이 들어가지 않아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눈가가 젖어있던 그는 "전반 실점하기 전에 득점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 골이 터졌으면 경기를 쉽게 풀어갔을 것"이라며 "3경기 모두 열심히 싸웠는데 너무 서운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무엇보다도 이렇게 좋은 멤버들과 다시 할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는 말에는 주위가 숙연해졌다.

'A대표로 뽑혀 월드컵 등에 나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이상호는 "그렇긴 하지만 이 멤버들이 다 같이 뽑혀 훈련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동료들과 헤어짐을 섭섭해 했다.

이상호는 '다시 이 대회를 준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골 결정력 문제가 컸다.

마무리 능력을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훈련을 통한 방법도 있을 테고, 선수들이 여유와 침착성도 좀 더 키워야 할 것"이라면서 "골이 들어가면 자신감이 생기는데 이번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몬트리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