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에겐 이달이 그야말로 고비다.

당 경선의 대세를 판가름할 '중대 행사'들이 즐비하다는 점에서다.

경선(8월19일)을 코앞에 두고 확실한 승기를 잡을 기회일 수 있지만,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뇌관'도 될 수 있다.

때문에 '7월 대전'으로 규정할 만 하다.

1차 관문은 오는 19일 예정된 청문회다.

당 검증위는 오전엔 박 전 대표,오후엔 이 전 시장을 앉혀 놓고 '신문'한다.

청문회는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검증 공방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검증과 관련한 온갖 의혹들이 도마에 오를 예정이다.

검증위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에 대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샅샅이 따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청문회가 TV로 생중계될 것으로 보여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속시원하게 해명하느냐,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지지율이 출렁일 수 있다는 게 여론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청문회를 통해 부동층이 사실상 지지후보를 결정하게 되고,이런 흐름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검증위는 20일 청문보고서를 채택한다.

조사한 내용을 가감없이 공개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불가피하다.

다만 검증위가 수사권이 없어서 의혹에 대해 제대로 파헤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21일부터는 공식 경선 활동에 들어간다.

당원 및 국민참여선거인단 명부는 그 이전에 확정된다.

선거인단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알려지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양 캠프의 표심공략전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지난 1일부터 전국 투어에 들어간 두 후보의 밑바닥 당심 훑기가 가열되는 것은 물론이다.

군 단위별로 쪼개 하루 3개 시도를 넘나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달 22일 제주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13개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4차례의 TV토론회도 막판 득표전의 큰 변수다.

후보 간 실력차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경선 판도에 끼칠 영향력은 적지 않아 보인다.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여론조사 방식도 초미의 관심사다.

경선에서 여론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다.

당은 여론조사전문위원회를 통해 이달 중 의견을 수렴,구체적인 조사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방식과 관련,이 전 시장 측은 선호도(누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냐)를,박 전 대표 측은 지지도(내일 투표한다면 누구를 찍을 것인가)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어떤 문항으로 조사하느냐에 따라 두 후보의 지지율이 최대 5~6%포인트가량 변할 수 있어 신경전이 치열하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