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종지수는 6월 한달 동안 3.4% 하락하며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다.

특히 지난달 19일부터 철강업종지수는 7거래일 연속 떨어져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4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주가가 오른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중국의 철강 유통가격 약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하반기부터 철강주는 다시 안정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 철강가격은 중장기적으로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고 세계 철강사의 M&A(인수·합병)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철강주를 둘러싼 환경이 우호적이란 설명이다.

세부 업종별로는 하반기 실적 전망에 다소 차이가 있다.

대신증권은 전기로 제강업체와 강관업체,냉연업체 등은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소폭 감소한 후 4분기부터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철스크랩 수입핫코일 등 고가의 원재료가 6월께부터 제조공정에 투입된 탓이다.

그러나 4분기 철강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량 증가와 저가 원재료 투입 등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고로업체인 포스코는 꾸준히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대신증권은 추정했다.

이 증권사의 문정업 기업분석부장은 "2010년까지 세계 철강재 소비증가율은 연평균 4.9%에 달해 경제성장률을 웃돌 전망"이라며 "철강주의 주가 재평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철강사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가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국제 철강재 가격은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박현욱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 철강가격 약세는 계절적 요인이 커 급락 가능성은 낮다"며 "가을 성수기에 따른 가격 반등과 서구 철강업체들의 감산 움직임,중국의 탄탄한 철강수요 등에 힘입어 철강주는 가을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윤식 메리츠증권 소재·산업팀장도 "중동 러시아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개발수요로 철강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철강업종 최선호주로 포스코 현대제철 한국철강 세아베스틸 휴스틸 동국산업 등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포스코와 현대제철,메리츠증권은 포스코와 한국철강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애널리스트 분석] 성수기 진입 내달부터 수요 늘듯

세계 철강 시황은 상반기에 호조를 보였다.

세계경기 회복이 주 원인이다.

하반기에는 다소 둔화가 예상된다.

3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데다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또 상반기에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는 부담 외에 중국 정부의 △수출환급세 인하 △수출품목 허가제 실시 △수출세 부과 등도 시황에는 부정적이다.

수출물량 축소로 중국 내수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이 영향에 세계 철강가격의 조정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세계 철강 시황은 7월 비수기를 지나고 8월 초순쯤에는 다시 회복될 전망이다.

세계 경기가 양호해 수요가 안정적이어서다.

세계 철강가격은 과거와 달리 변동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상위사 중심의 대형 M&A(인수·합병)와 생산능력 확대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돼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 정착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주와 유럽은 미탈과 아르셀로,아시아는 포스코와 신일본제철 바오산강철 등이 판매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철강 시황의 안정은 철강가격의 안정을 의미한다.

이는 곧 철강사들의 이익구조가 안정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철강사들의 수익구조는 계절요인이나 일시적인 수급에 따라 다소의 변동은 있겠지만 큰 흐름은 현재와 같은 높은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국내 철강산업의 2007년 예상PER(주가수익비율)는 10.8배로 제조업 평균 15.6배,시장평균 15.5배에 비해 현저히 낮다.

따라서 철강주들은 하절기 비수기인 7월이 지나면서 성수기 초입인 8월부터 재평가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기인 대우증권 기업분석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