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부터 수입 상반기 36% 급증

우리나라의 최대 수입국이 올해부터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상반기에만 36%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며 이미 일본을 제쳐 하반기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간기준으로도 일본을 앞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나 불어난 287억3천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10.4% 증가하며 265억7천600만 달러에 그친 일본을 20억 달러 이상의 차이로 뛰어넘는 것이다.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 상반기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는 17.6%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전체 수입액중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 비중은 같은 기간 17.1%에서 16.3%로 낮아졌다.

대(對)중 수입액은 2001년만해도 133억 달러 정도로 같은 해 266억3천만 달러에 달한 대일 수입액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한 2003년에도 대중 수입액은 219억 달러로 일본(363억 달러)에 크게 뒤졌다.

그러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해마다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485억5천만 달러로 519억2천만 달러를 기록한 대일 수입액과의 격차를 33억 달러대로 좁혔다.

상반기 중국으로부터의 품목별 수입 증가율을 보면 철강제품이 97.6%로 거의 2배로 불어났고 전자부품(59.4%), 일반기계(49.7%), 비철금속(42.5%) 등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밖에 섬유제품(19.8%), 가전(18.5%), 컴퓨터(12.6%) 등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가 이전했거나 저렴한 노동력 등을 바탕으로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가진 품목들도 높은 수입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자부는 "모든 품목의 수입이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비해 대일 수입 품목들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67.7% 증가한 것을 비롯, 수송기계(33.3%), 기초산업기계(15.2%) 등 자본재류를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한 모습이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대중 수출액은 362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5% 증가하며 우리 수출의 21.6%를 차지했고 대일 수출은 121억8천600만 달러로 0.8%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 전체 수출의 7.3%를 점유한 것으로 추계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하반기가 남아있어 아직 연간기준은 바뀔 수 있다"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중국 기업의 제품 수입도 있지만 현지 진출 국내 기업 제품의 수입분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표> 대중,대일 수입동향
(단위:백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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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상반기 │2007년 상반기(1.1-6.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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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액 │ 증가율 │ 비중 │ 금액 │증가율│ 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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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수입 │149,262 │ 20.1 │ 100.0 │163,149 │ 15.6 │1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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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 국 │ 22,401 │ 19.0 │ 15.0 │ 28,739 │ 36.3 │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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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본 │ 25,546 │ 7.8 │ 17.1 │ 26,576 │ 10.4 │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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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