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이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증권주들이 성장 기대감을 동력으로 삼아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통법의 제정으로 증권업종은 금융투자회사로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가며 은행, 보험 등과 함께 금융산업의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통법은 기능별 영업규제, 상품개발에 '네가티브'규제 적용, 비즈니스 영역 확대, 투자자 보호장치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개로 나뉘어 있는 금융시장 관련 법률은 하나로 통합돼 기존에 없던 '금융투자회사'가 거의 모든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게 돼 국내 금융산업은 크게 은행과 보험, 금융투자회사의 3대 축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간의 몸집 불리기가 진행돼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증권업종지수는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전날 자통법이 법사위를 통과하자 9.52% 급등했으며 이날도 오전 한때 4% 넘게 오르다 차익매물이 나와 2.17%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저점 대비로는 90% 가량 급등했다.

개별종목별로는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이날 4.94% 오른 것을 비롯, 대신증권[003540] 4.02%, 현대증권[003450] 3.32%, 미래에셋증권[037620] 6.74%, 키움증권[039490] 3.02%, 우리투자증권[005940] 1.15%, 삼성증권[016360] 3.16%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증권주들은 또 최근 거래량 증가로 실적개선 기대감도 높아 2.4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증권주들도 당분간 등락을 하며 조정을 거친 후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삼성증권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자통법 도입으로 증권사들이 다양한 신규 상품개발이 가능해질 수 있고 대형화를 위한 업계 내의 M&A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향후 업종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돼 큰 그림상으로는 은행계열 증권사, 대기업계열 증권사, 특화 증권사, 외국계 증권사 등으로 차별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종금증권 윤성희 이사는 "자통법 통과로 증권산업은 새로운 고객 서비스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됐고 고객들은 증권사로부터 좀 더 편리한, 은행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날 자통법 국회 통과를 환영했다.

대신증권의 김범철 기획실장은 "한국 자본시장이 획기적인 발전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법 취지가 각종 정책 등에 순탄하게 반영돼 국내 증권회사들이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김승익 전략기획실장은 "브로커리지 영업에 치중된 수익구조로 성장의 한계를 보이던 증권업계가 자통법 통과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대형사 뿐만 아니라 중소형사에게도 기회의 신천지가 열린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