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이 끝난 뒤 김종훈 한국 수석대표는 "추가 협상 과정에서 신통상정책에 나와 있는 노동과 환경 등 7가지 분야 이외에 자동차 쇠고기 쌀 문제와 관련해 단 한 글자,한 문구도 추가로 교환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대부분 정·재계 단체들은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미 의회의 비준전망과 관련,"부시 행정부가 올 가을쯤 표 계산을 해보고 1차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1년 내지 1년반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 행정부가 표결 처리를 위해 최종안을 의회에 상정했을 때 단 한번도 부결된 적이 없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힐러리 의원이나 샌더 레빈 하원 세입위 무역소위원장 등이 '자동차 협상이 잘못됐다'며 새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 무역대표부는 자동차 협상을 새로 할 의도가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비자면제프로그램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FTA 협정을 체결한 호주처럼 우리도 FTA와는 별도로 전문직 비자쿼터를 받아내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한·미 FTA 체결을 크게 환영했다.

부시 대통령은 협정문 서명 직후 별장이 있는 메인주 케네벙크포트에서 성명을 통해 "한·미 FTA가 강력한 한·미 동반자 관계를 보다 고양시킬 것"이라며 의회에 대해 역사적인 한·미 FTA를 비준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한국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가입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가까운 파트너인 한국과 같은 나라의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며 "(의회에 계류 중인) 법안 통과를 위해 의회와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 등을 제외한 미국의 대부분 정·재계 단체는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칼먼 코언 미국 무역비상위원회(ECAT) 위원장은 서명식을 하루 앞둔 29일 성명을 내고 "한·미 FTA는 미국의 농업인,제조업자,서비스업 종사자들에게 중요한 시장인 한국에서 의미 있는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합의"라며 환영했다.

로버트 리스 미한재계회의 부위원장도 "의회 민주당 지도부가 FTA에 반대하는 것은 다행스럽지 못한 일이지만 미 재계는 FTA가 의회에서 비준 동의를 받을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