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 오더라도 100포인트 이내에서 마무리될 겁니다.

시중자금이 주식으로 몰리고 있고 경기도 회복 추세를 유지하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2000까지는 무난히 갈 걸로 봅니다."

윤재현 에이스투자자문 대표는 24일 "5억∼10억원의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이 과거에는 부동산에 투자했지만 요즘은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경기 여건이나 자금흐름 측면에서 주식시장은 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최근 증시 변동폭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단기 과열에 따른 차익 실현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가 꼽은 하반기 주가 상승의 최대 걸림돌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긴축 정책이다.

이들 국가 증시가 악재로 폭락할 경우 외국인 비중이 높은 우리 증시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화학 조선 철강 등 최근 2∼3년간 강세를 보여온 중국 관련주가 앞으로도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1980년대에 금융,1990년대에는 통신주가 장기 테마로 10∼100배 올랐듯이 중국 관련주도 이에 못지않은 장기 테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중국의 성장 과정에서 선박 철강 원유 등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 확장은 제한적"이라며 "관련 제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에 대해선 "반등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내수주는 "이미 고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IT주 향방과 관련,"수년간 밸류에이션이 축소된 데다 중국에서도 IT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IT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테마와 관계없이 지주회사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주회사는 회사 오너 지분이 가장 많은 회사여서 기업 가치가 꾸준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사임한 후 에이스투자자문을 세웠다.

종목 선정 원칙은 △3년간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이하 등이다.

윤 대표는 "이들 종목 중 재무적 상태가 양호한 회사를 골라 직접 탐방한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9월 중순부터 투자를 시작해 지금까지 약 53%의 수익을 올렸다.

코스피지수 대비 22%포인트 높은 수치다.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은 SK㈜ 세보엠이씨 현대제철 한화석화 화성산업 하이닉스 삼성중공업 현대차 계룡건설 SFA 인탑스 원익쿼츠 유엔젤 키움증권 동양이엔피 에이스안테나 등이다.

그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중소형주 중에 여전히 소외된 저평가주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 윤재현 에이스투자자문 대표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