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이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해 19일 범여권과 박근혜 전 대표 측을 향해 총공격에 나섰다.

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이 전날 국회 건설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정부 태스크포스(TF)로부터 보고받아 청와대에 보고한 자료는 9쪽 분량이며 37쪽짜리 보고서는 본 적이 없는 문건"이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전 시장 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의 이명박 죽이기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보고서를 위조한 사람들과 이를 활용한 정치세력을 국민 앞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정치공작의 정점에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

청와대는 누가 보고서를 작성했는지,또 어떤 목적으로 유통했는지를 즉시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특히 "위조된 자료를 근거로 운하가 타당성이 없는 것처럼 선전하던 정치세력은 어떻게 그것을 입수했고,그것이 위조된 것인지 알았는지 여부를 밝히고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박 전 대표 측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이날 '대운하 죽이기 정치공작 분쇄 위원회'(가칭)를 구성하는 한편 국회 건교위 소속 한나라당 이재창 김재경 박승환 김석준 의원 등 4명의 항의 방문단을 구성해 정부 과천청사 건교부로 급파했다.

청와대는 대운하 보고서의 조작 가능성을 일축하고 대운하와 관련 모든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도록 건교부에 지시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