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 하반기 중 코스피지수 최고치가 1900∼200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망업종 주식으로는 증권주와 내수주,IT관련주 등을 꼽았다.

한국경제신문이 19일 '주가 1800시대'를 맞아 국내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부 교보 메리츠 등 3개 증권사가 하반기 중 주가가 20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고 삼성 대우 등 5개 증권사는 1900∼198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조정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그 시기를 3분기 중으로 예상했으며 조정 폭은 고점 대비 10% 미만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주가전망과 유망업종

주가가 연내 2000선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식과 부동산,국내와 해외를 고민하던 자금이 일시에 국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최근 최고치 경신이 이뤄지고 있다"며 "강도는 다르지만 이 같은 흐름이 향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세론을 폈다. 조정을 기다리던 자금이 참지 못하고 주식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주가가 연내 21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가 고점을 1950으로 전망한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업종이 계속 성장하고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주가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조정에 대해 리서치센터장들은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대우 한화 등 대부분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조정시기를 3분기로 보고 조정폭은 고점 대비 5∼10% 선에 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세상승 국면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닐 것이란 지적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센터장은 "조정은 급등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긴축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는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7∼8월 중으로 예상되며 그 폭은 고점 대비 1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망업종은 내수주와 증권주를 꼽은 증권사가 많았으며 우리 동부 교보 등 5개 증권사는 그동안 랠리에서 소외됐던 IT관련주들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IT 가운데서도 반도체는 증권사별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았다.


◆단기급등에 따른 위험 피해야

리서치센터장들은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적인 과열신호가 켜진 상태이기 때문에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조정시 비중확대(분할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서용원 센터장은 "신용융자 증가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단기 투자자라면 차익실현 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 투자자들은 하반기 유망업종 대표주를 매수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익 대투증권 센터장은 "중장기적인 상승추세를 감안해 조정시마다 주식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성호 센터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순환매를 활용하기 어려워 보유종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며 재반등할 때는 직전 장세를 주도한 종목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서치센터장들은 개인투자자는 직접투자보다는 간접투자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을 권했다. 투자대상 펀드로는 삼성 교보 동부 한화 대신 메리츠 등이 국내 주식형펀드를 꼽았고 대우 홍성국 센터장은 "투자기간 6개월∼1년을 감안하면 서유럽주식형 상품의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 신성호 센터장은 1순위로 국내 가치주펀드를 꼽고 2순위로 인덱스펀드,3순위로 중국 관련 펀드를 제시했다. 김영익 대투 센터장과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국내와 해외 주식형에 60 대 40의 비율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고 현대 서용원 센터장은 한국 중국 일본 관련 펀드에 분산 투자해 위험성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기 투자자에게 추천할 종목으로 삼성증권은 현대차와 한국타이어 대한항공 에스원 등을 꼽았고 현대증권은 SK㈜ 포스코 동양종금증권 등을 추천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증권 한화석유화학 현대중공업 등을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한 주식으로 꼽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