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연구개발 및 생산전문기업인 코스맥스가 제주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뽕나무의 줄기 심재(줄기의 수피를 제외한 목질 부분)를 이용한 화장품 개발에 성공, 이 기술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측은 "제주도 산간지역의 야생생육 환경 속에서 적응해 온 산뽕나무의 줄기심재 추출물을 이용하는 등 우리 고유의 자생 자원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 원료 개발"이라며 "특히 미백 및 항노화 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체 피부자극을 나타냈던 껍질 부분을 제외시킴으로써 화장품 원료의 중요한 조건인 안정성까지 더불어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코스맥스 제주 바이오테크랩의 유병삼 박사는 "2년여간 제주도에 자생식물을 이용해 화장품 소재 개발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지금까지 약 400여종의 육해상 식물들에 대한 미백, 주름개선, 항노화 효능 탐색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결과로 부터 효능이 우수한 다수의 천연 식물 추출물 및 유효성분들을 확보해 현재 특허출원 8건을 완료했다"며 "일부 우수한 결과들은 아시아화장품학회(ASCS)에 발표했고, 올 하반기 개최될 예정인 국제화장품학회(IFSCC)에도 소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개발된 산뽕나무 추출물 미백 화장료는 코스맥스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 3월쯤 한국 화장품 원료의 세계화를 위해 프랑스의 유명한 화장품 원료 개발사인 알바뮬러사와 공동 연구 개발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뽕나무 추출물 미백 화장료를 유럽인들에게 맞는 화장품으로 상용화해 유럽 현지에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한국산 원료를 화장품 선진국인 유럽에 수출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며, 수출 증가뿐만 아니라 매출 증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5년부터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 내에 바이오테크랩을 설립, 제주 지역의 자생 자원을 활용한 화장품 원료 개발 및 상용화를 산업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