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서부 해역에서 항해중인 선박에서 한국인 3명이 마약 운반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스페인 주재 한국대사관이 18일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스페인 서부 해안에서 1천500 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항해중인 선박에 있던 한국인 선장 C(40대) 씨와 다른 한국인 선원 2명 등 모두 6명이 지난 15일 밤 12시께 체포됐다는 사실을 스페인 경찰로부터 통보받았다.

이 선박은 검거될 당시 국적기를 달고 있지 않아 어느 나라 선박인지는 아직 확인이 안된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덧붙였다.

체포된 선원들은 오는 20일 또는 21일에 스페인 서부 항구도시 비고에 도착할 예정이며, 한국 대사관의 영사가 이들을 만나러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한편 외신은 스페인 내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북부 갈리시아 지방 해안 쪽으로 가던 선박에서 2억4천만 유로 어치의 코카인 4t이 적발됐다고 보도했으며, 갈리시아 해안은 라틴 아메리카로부터 유럽으로 오는 마약을 밀수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기있는 관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경찰은 선박에서 6명, 마드리드에서 3명, 갈리시아에서 2명 등 모두 11명을 체포했으며 체포된 사람들이 한국인, 베네수엘라인, 콜롬비아인, 페루인, 중국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